앞서 장학금 어필에 관한 글을 썼다. 실제 사례들이 있는지 찾아보니 꽤 있었다. 미국 대학 입시는 단순히 합격으로 끝나지 않는다. 진짜 게임은 그 이후, 장학금 어필(Scholarship Appeal)에서 시작된다. 처음 받은 장학금에 만족하지 않고, 용기 있게 다시 대학에 손을 내민 학생들 중에는 극적으로 수천~수만 달러를 더 확보한 사례들이 많다. 이 글에서는 실제 장학금 어필에 성공한 세 가지 사례를 통해, 어떤 전략이 진심을 움직였는지 알아본다. 사례는 사실에 기반하여 조금 드라마틱하게 꾸며 보았다.
1. "아버지의 무거운 눈물“ (명문 사립대 $12,000 추가 확보)
A학생은 미국 동부의 상위권 사립대학에 합격했을 때, 기쁨보다 불안이 먼저 찾아왔다. 연간 $18,000의 장학금이 제시됐지만, 연간 총비용은 $80,000에 육박했기 때문입니다. A학생의 아버지는 소규모 자영업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이후 매출은 절반 이하로 줄었고, 점포 임대료조차 버거운 상황이었다.
A학생은 가족회의 끝에 눈물을 머금고 장학금 어필을 결심했다. 그는 대학에 “저는 이 학교에 가기 위해 고등학교 3년간 하루 4시간밖에 자지 않았습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다른 대학에서 받은 연간 $28,000 장학금 제안서, 그리고 아버지의 최근 세무자료를 첨부했다.
메일을 보낸 다음 날, 아버지는 조용히 말했다고 한다. “아들, 그래도 아빠가 어떻게든 해볼게. 그 학교, 네가 꿈꾸던 곳이잖아.”
일주일 뒤, A대학 재정지원팀으로부터 메일이 도착했다.
"$12,000 추가 장학금이 승인되었습니다."
2. "동생도, 나도… 버틸 수 있어야 하니까" 생활비 장학금까지 받아낸 학생
부산의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B학생은 미국 중서부의 주립대학에 합격했다. 등록금은 장학금으로 해결됐지만, 기숙사비와 식비만 해도 연간 $10,000이 넘었다. B학생의 집은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였고 막내 여동생은 아직 중학생이었다. 등록금 외 생활비는 현실적으로 감당이 어려웠다. B학생은 가족에게 차마 말하지 못한 채, 밤늦게 컴퓨터 앞에 앉아 이메일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메일에는 이렇게 썼다.
“이 학교에서 배우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보다 어린 동생과 부모님까지 제 유학으로 인해 힘들어져서는 안 됩니다.” 그는 자신의 수학 경시대회 수상 이력과, 여름마다 과외하며 모은 통장 잔고 내역까지 스캔해 첨부했다. 며칠 후, 놀라운 답장이 왔습니다.
"매 학기 $2,000의 생활보조 장학금이 추가로 승인되었습니다."
3. "아무 장학금도 없었지만…" 진심 하나로 $10,000 이끌어낸 학생
서울 강북의 평범한 고등학교를 다닌 C학생은 리버럴아츠 대학에서 합격 통지를 받았다. 기쁨도 잠시, 장학금이 없다는 사실에 좌절했다. 다른 대학들은 적게나마 장학금을 주었지만, 이 학교는 아무 제안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C학생은 이 학교를 정말 좋아했다. 오픈 커리큘럼, 소규모 토론식 수업, 교수진과의 밀착 멘토링까지. 그는 "이 학교가 아니면 안 된다"라는 마음으로, 정중하고 간절한 어조로 어필 메일을 작성했다.
“저는 이 학교에 오기 위해 토플 5번, SAT 3번을 치렀습니다. 다른 대학들보다 장학금은 없지만, 제 마음은 여기로 향해 있습니다.”
C학생은 타 대학의 장학금 제안서도 첨부했지만, 무엇보다 마지막 문장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혹시라도 가능하다면, 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작은 희망을 주실 수 있으신가요?” 며칠 뒤 도착한 메일은 믿기지 않았다.
“연간 $10,000의 Discretionary Aid가 승인되었습니다. 입학 시 자동 적용됩니다.”
결론
이들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다만, 자신이 진심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두려움을 이겨냈고, 철저하게 준비했고, 감정을 담아냈을 뿐이다. 장학금 어필은 대학과의 '대화'이다. 준비된 마음, 논리적 자료, 진정성 있는 태도만 있다면, 얼마든지 이러한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제, 자신의 이야기를 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