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에 합격했다고 끝이 아니다. 합격 이후에도 수천 달러의 장학금을 더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 특히 많은 미국 대학들은 합격자들에게 일괄적인 장학금을 주기도 하지만, 별도 요청이나 추가 자료 제출을 통해 장학금 어필(Scholarship Appeal)이 가능하다. 지난 포스팅에서 한 대학에서 받은 award 전체를 공개하였다. 현재 몇 개 대학에 추가 어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기에 오늘은 실제 준비하면서 알게 된 내용을 중심으로 미국대학 합격 후 장학금을 이끌 핵심 전략, 준비 자료, 그리고 어필 메일 작성법까지 단계별로 안내하고자 한다.
1. 어필 타이밍과 대상 대학 파악하기
미국 대학에서 합격 이후 장학금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먼저 어필이 가능한 대학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대학이 장학금 협상을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 사립대와 일부 명문대는 상대적으로 융통성이 적다. 반면, 중상위권 사립대나 주립대에서는 장학금 어필이 흔히 받아들여지는 절차 중 하나이다.
어필 타이밍은 합격 발표 직후부터 데드라인 전에 서둘러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 대부분의 학교는 4월 말까지 입학 결정을 요구하기 때문에, 3월~4월 초에 어필 메일을 보내는 것이 적절하다. 이 시기에 대학들이 입학생 수 조정을 위해 추가적인 재정지원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최초 합격 통지서에 제시된 장학금 조건과 함께 다른 학교에서 받은 더 나은 제안을 비교자료로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의 경우 이런게 가능할까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유학 경험에서도 이렇게 비교하여 장학금 어필로 더 받은 예가 많다. 예를 들어, 비슷한 수준의 대학에서 더 많은 장학금을 받은 경우 이를 근거로 추가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2. 장학금 어필에 필요한 자료 준비
장학금 어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논리적인 근거와 자료다. 단순히 “더 주세요”라는 요청이 아니라, 왜 추가 장학금이 필요한지에 대한 정당한 사유를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 주는 사람 입장에서도 명분이 필요하다.
우선 비교 장학금 제안서가 큰 도움이 된다. 다른 대학에서 받은 합격 및 장학금 제안서를 첨부하면서, "비슷한 조건의 대학 A에서는 연간 3천 달러를 더 지원받았다"는 식의 비교 제안이 설득력을 높여준다. 또한, 최근에 집안 사정이 바뀌었거나 예상치 못한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한 경우, 가계소득 변동, 의료비 지출 증빙, 세금자료 등을 통해 현재 재정 상태를 설명할 수 있다. 이처럼 구체적이고 문서화된 증거는 대학 측이 어필을 수용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어필 레터 작성은 감사의 태도와 진정성 있는 표현도 중요합니다. 장학금 어필은 ‘권리’가 아닌 ‘요청’이므로, 대학 측의 재량을 존중하는 겸손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3. 어필 이메일 작성법과 전달 전략
어필 요청은 대부분 이메일을 통해 재정지원팀(Financial Aid Office)에 전달된다. 이때는 명확하고 간결하며 정중한 표현이 중요합니다. 이메일은 다음과 같은 구조로 작성할 수 있다.
Subject: Scholarship Appeal for [Your Name] – [Application ID or Student ID]
Introduction: 본인의 합격 사실과 학교 선택에 대한 열정을 간단히 언급
Reason: 추가 장학금이 필요한 이유, 비교 사례 및 재정 상황 등 설명
Attachment: 비교 제안서, 세금자료 등 참고 문서 첨부 언급
Conclusion: 진심 어린 감사 인사와 검토 요청
예시:
I am sincerely grateful for the opportunity to be admitted to [University Name]. However, given the recent financial circumstances of my family, I would like to respectfully request a reconsideration of my financial aid package...
이메일을 보낸 후 일주일 이내 회신이 없을 경우 한 번 더 Follow-up 하는 것이 좋다. 단, 무리하게 반복 요청하거나 감정적인 표현은 피해야 한다. 대부분 대학은 일정한 프로세스에 따라 어필 요청을 검토하므로,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
추가로 예전에 큰딸이 장학금 어필한 예를 보여드린다. 이것은 미국에 장학금 어필을 대신 작성해주는 업체에 비용을 들여 작성한 것이다. 그런데, 어필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야말로 비용만 지불한 셈이다. 한 가지 느낀 것은 이렇게 작성하는 방법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돈이 있는데 왜 주지 않느냐’는 식이었고, 당시 나도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그간 노하우가 많다는 업체의 말만 믿고 몇 차례 어필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잘못된 예라 생각하고 참고해주시기 바란다.
Thank you so much for your kind reply for my financial aid desperate needs to enroll the school. As you would know that I have been accepted for Spring, 2022 semester. I have researched *** University financial support from the Federal and the school has received so much additional fund and Allocations for Section 18004(a)(1) of the CARES Act shows that *** University received $14,995,316 and at least $7,497,658 was allocated to the students. I strongly believe that these financial aid is for the student’s situation like me. But, I am so regretful to hear that the school does not consider my appeals.
(아래 한 단락이 더 있지만 여기서 생략한다.)
결론
미국 대학 합격 이후 장학금 어필은 많은 학생들이 놓치기 쉬운 절호의 기회이다. 일단 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대상 대학을 정확히 파악하고, 설득력 있는 자료를 준비하며, 예의를 갖춘 이메일로 요청한다면 상당한 금액의 추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장학금에 따라 대학을 선택하기 전이라면, 지금 당장 어필 실행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