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교육을 원하는 학부모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서울의 대표적인 국제학교 두 곳이 바로 “용산국제학교(YISS)”와 “서울외국인학교(SFS)”이다. 두 학교 모두 훌륭한 교육 프로그램과 글로벌 진학 성과로 명성을 얻고 있다. 학비, 커리큘럼, 대학 진학률 등도 비슷하지만 왠지 서울외국인학교가 조금 뭐든지 조금은 높은 수준인 것 같다. 앞서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두 딸을 각각에 학교에 보낸 경험이 있기에 대략 비교해 봤을 때 그렇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의 경험뿐 아니라 실제적인 면에서 두 학교를 비교해 보면서 국제학교 선택에 어떤 기준이 중요한지를 살펴보고, 자녀에게 가장 적합한 교육 환경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려고 한다.
학비 및 부대비용 비교
국제학교를 선택할 때 가장 현실적인 기준 중 하나는 학비다. 먼저 용산국제학교(YISS)의 경우,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연간 학비는 평균적으로 2,500만원~3,500만원 수준이며, 초기 입학금, 등록비, 교재비, 기술비 등 부대비용이 추가로 들어 약 1,000만원까지 발생할 수 있다. 총 연간 부담액은 4,000만원 내외라 말할 수 있다.
반면 서울외국인학교(SFS)는 한국 내 가장 오래된 외국인학교로, 연간 학비가 평균적으로 더 높은 편이다. 고등학교 기준 4,500만원~5,000만원 수준이며, 부가비용을 포함하면 연간 총비용은 5,500만원 이상이 될 수 있다. 특히 SFS는 캠퍼스 내 시설이 매우 고급화되어 있고, 프로그램 다양성 측면에서도 차별화되어 있어 비용이 높게 책정된다.
학교 규모 측면에서도 SFS가 단연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학교가 설립되던 오래 전에 선교사들이 연희동에 땅을 많이 사둔 것 같다. YISS의 캠퍼스 규모는 대략 비교했을 때 SFS의 1/3 정도 수준이다. 학비 외에도 급식, 스쿨버스, 방과 후 활동, 학교 행사 등에서도 차이가 존재한다. YISS는 상대적으로 간소화된 시스템으로 실용성을 중시하며, SFS는 전통적이고 명문 사립학교 분위기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교육 커리큘럼 및 철학 차이
SFS는 로고가 멋지다. 로고의 의미를 학부모 설명회 때 들은거 같은데 정확히 기억은 안난다. 학교 홈페이지에서 학교의 정체성과 가치를 담은 글에 힌트가 있을 것 같다.
Mission: Seoul Foreign School, Centered in Christ, inspires a passion for learning, pursues academic and creative excellence and is dedicated to the service of others.
서울외국인학교는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과 미국식 교육과정을 모두 운영하며, 선택의 폭이 더 넓다. IB Diploma 과정은 세계 대학 진학에 매우 유리하며, 특히 유럽이나 아시아권 국제대학에 진학할 경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또한 SFS는 기독교에 기반한 학교지만, 신앙 교육보다는 전통적 학문 중심 교육에 집중한다. 리더십 프로그램, 음악·미술 등 예술 교육도 매우 강한 편이다.
반면, 용산국제학교는 미국식 교육 커리큘럼과 Advanced Placement(AP) 과정을 채택하고 있다. 종교 기반(기독교)의 교육철학을 중심으로 하며, 인성과 공동체 중심의 교육이 강조된다.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되며, 다양한 문화권 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다문화적 분위기가 특징이다. AP 과정을 통해 미국대학 입시를 겨냥한 맞춤형 진학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따라서, 자녀가 어떤 커리큘럼에 더 적응할 수 있는지, 미국대학 진학이 주목표인지, 글로벌 대학 다양성 확보가 목표인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진학 실적과 학부모 만족도
국제학교 선택의 최종 판단 기준 중 하나는 진학 실적과 학부모 만족도이다. 용산국제학교(YISS)는 매년 미국 주요 대학(UC계열, USC, NYU, Boston University 등)에 높은 비율로 진학하며, 최근에는 캐나다,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 등의 대학에도 진출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특히 개별 학생 맞춤형 진로 상담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며, 중소 규모 학교의 장점을 살려 학생별 밀착 진로지도를 제공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반면 서울외국인학교(SFS)는 하버드, 스탠퍼드, 옥스퍼드, 캠브리지 등 세계 최상위권 대학 진학자를 다수 배출하며, 졸업생의 대학 합격 리스트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자랑한다. 그만큼 학업 경쟁이 치열하고, 입시 준비 중심의 고강도 학업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물론, 그밖에 대학교에도 많은 학생들이 진학하고 있다. 서울외국인학교가 진학 실적이 높은 편으로 보이지만, 사실 학생 수의 차이도 있다. 서울외국인학교의 학생 정원 수가 용산국제학교의 두 배 이상이다.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두 학교 모두 높은 편이지만, YISS는 공동체 중심의 따뜻한 분위기, SFS는 명문대 진학 성과에 대한 만족도가 특히 높다. 단, SFS는 입학 경쟁률과 자격 제한이 더 높기에 초기 접근성이 낮을 수 있다. 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두 학교 모두 정치계, 경제계, 연예계의 부모님들을 둔 학생들이 많이 있다. LG, GS, 삼성 등의 자녀들이 두 학교를 고르게 졸업했으며, 이름 대면 알만한 연예계 자녀들도 많이 있다. 앞의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용산국제학교에서의 경험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부모님들의 여건과 성향에 따라서 각 학교의 장단점을 잘 비교해 보면 좋을 것 같다.